서 론
오리고기는 우수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인식되어 전 세계적으로 그 수요가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Adzitey and Adzitey, 2011), 국내의 오리 산업도 꾸준히 성장하여 농림생산금액이 2006년 6,480억 원에서 2017년 8,747억 원으로 증가되었으며, 1인당 오리 고기 소비량도 2006년 1,230 g에서 2018년 2,272 g으로 2배 이상 증가하였다(MAFRA, 2019a).
국내 토종오리는 1997년부터 사육되어왔으나, 과거에는 일반 육용오리(Pekin 종)에 비해 관행의 출하 체중에 도달하지 못하여 출하 수수가 부족하고, 상품화가 어려웠다(Kim et al., 2012). 또한, 토종 종오리의 산란율도 낮아 병아리 생산 단가가 비싸고 체구가 작아 고기 생산량도 적은 편이었다(Kim et al., 2010). 따라서,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토종오리의 연구를 통하여 육질을 보존하면서 체중이 증가된 육용종을 개발하였다.
사육밀도는 가금류 생산과 복지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낮은 사육밀도는 출하 시 생산량이 적기 때문에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지만, 동물복지형 친환경축산물 생산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Wang et al., 2015). 대조적으로, 높은 사육밀도는 단위 공간 당 더 많은 육류를 생산할 수 있으나, 가금류의 생산성, 건강, 복지(Febrer et al., 2006) 및 활동 수준(Aydin et al., 2010)을 감소시킨다. 최근 오리 산업은 방사나 개방형 오리사 사육에서 밀폐식 오리사 사육으로 전환되고 있어(Lushuang et al., 2015), 사육밀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육밀도가 가축의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은 지속적으로 연구되어 왔다(Estevez, 2007; Wang et al., 2015). 육계의 경우, 높은 사육밀도는 출하 체중, 사료섭취량 및 사료 효율의 감소와 관련이 있다(Estevez, 2007). 또한, 높은 사육밀도는 생리적 및 산화적 스트레스 수준을 증가시키고, 운동성을 감소시키는 등의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Simitzis et al., 2012). 그러나 여전히 생산성과 운동성의 연관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사육밀도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들이 육계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Xie et al.(2014)은 사육밀도가 오리의 출하 체중과 증체량에 영향을 준다고 하였으나, 오리 생산에 대한 사육밀도의 정보는 여전히 부족하다.
본 연구는 다양한 사육밀도가 토종오리의 생산성 및 균일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하여 수행되었으며, 시험 결과는 국내 토종오리에 적합한 사육밀도를 결정하기 위한 기초자료로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재료 및 방법
본 시험은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의 동물실험 계획서에 의거 동물보호법 및 국립축산과학원 동물시험윤리위원회에서 승인된 동물실험방법(승인번호: 2019-361)에 따라 수행되었다.
공시동물은 국내 토종오리 농가에서 발생된 1일령 토종 실용오리 1,200수를 암수 구분 없이 56일 동안 가금연구소의 오리사(무창, 고상식)에서 사육하였으며, 2주령 토종 실용오리(350±30 g) 852수를 처리구당 균일도가 80% 이상이 되도록 선별하여 14~50일 동안 사육밀도 시험을 실시하였다. 시험사료는 KFSP(2017)에 따른 옥수수-대두박 위주의 육용오리 사료를 0~3주령(CP 21%, ME 2,900 kcal/kg), 3~8주령(CP 17%, ME 3,100 kcal/kg)으로 나누어 이용하였다(Table 1).
1 Provided following nutrients per kg of diet: Fe, 2,000 mg; Co, 40 mg; Cu, 700 mg; Mn, 6,350 mg; Zn, 5,000 mg; I, 75 mg; Se, 17 mg.
2 Provided following nutrients per kg of diet: vitamin A, 13,000,000 IU; vitamin D3, 5,000,000 IU; vitamin E, 50,000 mg; vitamin K3, 3,000 mg; vitamin B1, 1,800 mg; vitamin B2, 6,000 mg; vitamin B6, 3,500 mg; vitamin B12, 15 mg; pantothenic acid, 20,000 mg; niacin, 55,000 mg; biotin, 100 mg; folic acid, 1,500 mg.
본 시험에서는 4~9 수/m2의 사육밀도에 따라 총 6처리구, 처리구당 4반복으로 하였으며, 반복당 22~49수씩 완전 임의배치하였다. 반복당 사육면적은 3.4 × 2 m2로 하였으며, 급이기(직경 0.8 m) 2개를 배치하였다. 본 시험의 처리구와 사육수수는 Table 2에 나타내었다.
Treatment | Density (birds/m2) | Total area (m2) | Group size (birds/pen) |
---|---|---|---|
T1 | 4 | 5.521 | 22 |
T2 | 5 | 27 | |
T3 | 6 | 33 | |
T4 | 7 | 38 | |
T5 | 8 | 44 | |
T6 | 9 | 49 |
사료는 자유 채식시켰으며, 물은 니플을 통하여 자유롭게 음수토록 하였다. 실내 온도는 처음 1주 동안은 32°C를 유지하였으며, 1주 후에 3~5°C씩 온도를 내려주어 약 3주 후에는 일정 온도(약 24±2.5°C)를 유지하였다. 습도는 60~70%로 유지하였으며, 1~3일까지는 23L:1D 점등 후 3일 이후부터는 1시간씩 점등 시간을 감소시켰다.
본 시험에서 얻어진 모든 자료는 SAS(2012)의 GLM procedure(Generation Linear Model) Program(one-way ANOVA procedure)을 이용하여 분석하였으며, 각 처리구 간의 평균값을 Duncan(Duncan, 1955)의 다중 검정을 이용하여 95% 신뢰수준에서 검정하였다.
결 과
본 시험에 사용된 토종 실용오리의 체중 및 균일도는 Table 3과 4에 나타내었다. 체중은 28일령, 42일령 및 50일령에 6처리구에서 각각 평균 1,165±20 g, 2,110±20 g 그리고 2,550±20 g으로 나타났으며, 토종오리의 평균 체중을 일령별로 보았을 때 처리구 사이에서 유의차가 없었다.
균일도는 사육밀도가 높을수록 낮아져 T6 처리구에서는 28일령에 68.4%로 나타났으나 유의차는 없었으며, 42일령에는 유의적인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T3 처리구에서 67.5%로 균일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나타내었다. 50일령의 균일도는 T3와 T5, T6 처리구에서 각각 60.2%, 65.9% 그리고 64.1%로 유의적으로 낮게 나타났다(P<0.05).
본 시험에 사용된 토종 실용오리의 일령에 따른 증체량, 사료섭취량 및 사료요구율은 Table 5와 6 그리고 Table 7에 나타내었다. 14~28일령 그리고 28~42일령 동안 사육밀도에 따른 토종 실용 오리의 수당 평균 증체량, 평균 사료섭취량 및 사료요구율은 처리구간 유의적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42~50일령의 사료섭취량은 T1~3 처리구에 비해 T4~6 처리구에서 감소하였으며, 사료요구율도 동일한 처리구에서 감소하였다(P<0.05).
전체 시험 기간을 보았을 때, 증체량은 사육밀도에 따른 6처리구 사이에서 유의적인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사료섭취량은 사육밀도가 높아질수록 유의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P<0.05), 사료요구율은 6처리구에서 각각 2,36, 2,31, 2,31, 2.21, 2.21 그리고 2.20으로 T1, T2 및 T3 처리구에 비해 T4, T5 및 T6 처리구에서 유의적으로 낮게 나타났다(P<0.05).
고 찰
국내 사육되는 육용오리의 대부분 품종은 Pekin종이고, 출하시기는 6주령이며, 출하 체중은 3.3~3.4 kg이다(Heo et al., 2015). 국내 토종오리의 7주령 체중은 2.5 kg으로서 Pekin종 오리에 비해 작은 체중을 가지고 있다(Kim et al., 2012; Heo et al., 2015). 이는 본 시험 종료시의 50일령 체중과 유사하다.
사육밀도는 가금류의 사육 환경에 영향을 받으며(Dawkins et al., 2004), Pekin종 오리의 성장에 크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Liu et al., 2015; Li et al., 2018), 사육밀도의 평가는 오리 산업에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오리 산업이 증가하면서 고상식 오리사에서 사육하는 Pekin종 오리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상식 오리사의 높은 사육밀도가 오리에게 주는 영향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실정이다(Xie et al., 2014).
유럽에서는 42일령 출하 체중을 기준으로 최대 사육밀도를 6~8 수/m2로 제시하고 있다(Rodenburg et al., 2005; Xie et al., 2014; Li et al., 2018). 국내에서는 MAFRA(2019b)에서 제시한 평사 4 수/m2(0.246 m2/수), 고상식 7 수/m2(0.15 m2/수)의 육용오리의 사육밀도를 표준으로 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고상식 사육밀도 7 수/m2를 기준으로 최소 4 수/m2, 최대 9 수/m2로 처리구를 나누었다.
Xie et al.(2014)과 Li et al.(2015)은 5~9 수/m2의 처리구에서 사육밀도가 높아질수록 Pekin종 오리의 체중과 섭취량이 감소한다고 보고하였으며, 사료요구율은 처리구 사이에서 차이가 없다고 하였다. 따라서 이들은 Pekin종 오리의 사육밀도가 7 수/m2를 초과하여서는 안된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본 시험에서는 사육밀도가 높아질수록 섭취량은 감소하였으나, 체중은 모든 조사 일령에서 처리구간 유의적인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사료요구율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에 따르면 9 수/m2까지 토종오리를 사육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균일도를 고려하면 7 수/m2를 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사료된다.
높은 사육밀도에서 사육된 경우 섭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토종오리 사이에서 체중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체중이 처진 오리들은 섭취량 또한 감소되는 것으로 추측된다. 반면, 낮은 사육밀도에서 사육된 경우, 모든 토종오리가 사료를 마음껏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사료섭취량과 균일도가 높게 나타나는 것이라 사료된다.
본 시험에서도 다른 연구들과 마찬가지로 폐사율을 조사하였으며, 14~28일령 동안에는 유의적인 차이를 보이기도 하였으나, 전체적으로 0.2%를 넘지 않아 사육밀도에 따른 사양 시험의 결과로서는 무의미하다고 사료된다.
결 론
본 연구는 토종 실용오리의 사육밀도에 따른 생산성 및 균일도를 조사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MAFRA(2019b)에서 제시한 육용오리 사육밀도를 기준으로 6가지 사육밀도를 처리구로 하였다.
본 시험에서는 토종오리의 서로 다른 사육밀도에서 체중의 차이는 없었으나, 출하 시기에 가까울수록 사료섭취량과 사료요구율 및 균일도가 감소하였다. 이상의 결과들을 종합하였을 때, 고상식 토종오리의 사육밀도는 7 수/m2가 가장 적정 수준이라고 판단된다.
ORCID
Euichul Hong https://orcid.org/0000-0003-1982-2023
Bo-Seok Kang https://orcid.org/0000-0002-3438-8379
Hwan-Ku Kang https://orcid.org/0000-0002-4286-3141
Jin-Joo Jeon https://orcid.org/0000-0001-7585-4746
Hyun-Soo Kim https://orcid.org/0000-0001-8887-1318
Jiseon Son https://orcid.org/0000-0002-5285-8186
Chan-Ho Kim https://orcid.org/0000-0003-2121-5249